신호체계 변경 등 주의운전

몇일 전, 익숙한 신호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후 좌회전 하려다가 하마터면 신호위반하고 진입할 뻔한 적이 있다. 신호체계가 적색신호 후 직진/ 좌회전 동시신호에서 직진 후 좌회전 신호로 바뀐 것을 모르고 습관적으로 운전하다가 아찔한 위험을 경험한 것이다. 요즘 신호체계 변경에 대한 문의 전화가 종종 걸려오곤 한다. “바뀐 이유가 무엇이냐”, “왜 예고도 없이 바꾸느냐”, “바뀐 안전표지나 보조표지가 없다”. “사고 날 뻔 했다” 등 대부분은 항의성 전화다.

신호체계를 선행 직진신호 원칙으로 변경하게 된 배경은 그동안 직·좌 후 직진, 직진 후 직·좌, 직진과 좌회전 동시 등 교차로마다 각기 다른 복잡한 신호 순서를 통일성 있게 정비하여 교차로의 신호설계 및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운전자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전체 교통량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직진 차량에 신호를 먼저 부여하고, 동시신호를 직진과 좌회전으로 분리하는 것이 소통에 유리할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대부분 직진 후 좌회전 신호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행 초기에는 다소 운전자의 혼란과 불편이 발생할 수 있지만 교통운영체계 선진화를 위한 성숙한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운전자에게 익숙한 경험은 무의식적인 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알고 있던 신호체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습관적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신호교차로 통과시 세심한 주의 운전을 당부드리고 싶다.

또한 제도적으로도 운전자의 혼란을 최소화시키고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신호변경 운영에 대한 홍보와 안전표지 설치, 좌회전 차로의 충분한 확보, 차로 조정, 사고다발 교차로나 복잡한 교차로에서의 교통경찰관 배치 등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교통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철저히 사전준비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할 것이다.  

참고로 2010년부터 신호체계 개선 등 교통운영체계 선진화를 위한 5대 중점과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경찰청에서 발표한 5대 중점과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직진우선 신호원칙 확립

단계별로 신호 순서 전환, 최단기간 내 완료 목표 추진
- (1단계) 先行 좌회전으로 운영되는 교차로를 先行 직진으로 전환(2009.12~2010.3월)
- (2단계) 동시신호 교차로는 분리신호로 전환 후 선행 직진으로 운영(2010.4~9월)

2. 비보호좌회전 확대(녹색신호에 좌회전 허용)
 
- 비보호좌회전 시행 교차로에 대한 인지도 제고.사고 예방을 위한 Extended Bay(교차로내 대기차로) 도입 검토(2010.6월)  
-2012년부터 녹색신호에 좌회전을 허용하기 위한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 추진(2011년 하반기)

3. 회전교차로(Roundabout) 보급 확대

- 교차로 소통확보, 교통사고 방지, 에너지 저감 등의 효과가 커 유럽 등 선진국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무신호 회전교차로 확대.보급
- 회전교차로 내 통행우선권 정립을 위해 도로교통법 개정(2010년)

4. 지정차로 주행 확립

-전문가 공청회(2010.2월), 의견수렴 등을 거쳐 지정차로제 합리적 개선을 위한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 추진(2010.3월)
- 개선된 제도에 대한 교육.홍보 후, 지속적 계도.단속을 통해 지정차로 준수율 제고(연중)

5. 교차로 꼬리물기 근절

- 교차로 지.정체의 주요 요인인 교차로 꼬리물기를 근절하여 소통개선 및 교통법규 준수 제고를 통해 기초 법질서 확립
- 2010년도 경찰청 주요추진업무로 선정, 교차로 책임제 등을 통해 지속적 계도 및 단속 시행(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