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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컬럼

악천후시 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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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2-03 13:10 조회3,9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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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시 안전운전

악천후시에 필요한 안전운전 요령은 무엇일까. 거의 모든 운전자가 평소보다 충분히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등의 운전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지만 그와 같은 안전운전을 행동으로 옮기는 운전자의 대처는 아직도 미흡한 면이 적지 않다. 수시로 반복되는 악천후시의 연쇄추돌 사고는 운전자의 안일한 상황인식과 연관이 깊다. 빗길이나 안개길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다시한 번 상기하고, 이제는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운전을 실천하길 기대해 본다.

-빗길에서의 안전운전
빗길에서는 타이어와 노면사이의 마찰력이 저하되어 미끄러지기 쉽다. 선회시에는 원심력의 영향에 의해 곡선의 바깥쪽으로 미끄러져 이탈할 위험이 높다. 제동시에는 정지거리가 길어지고, 급제동과 급가속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차가 쉽게 균형을 상실하여 정상 차로를 벗어나거나 스핀(spin)될 수도 있다. 차량의 주행속도가 빠르면 더욱 쉽게 미끄러져 균형이 상실되거나 정지거리 과대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19조에서는 빗길 주행시 평소보다 속도를 20~50% 줄여 주행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가급적 물이 고인 지점으로의 주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이 고인 지점을 불가피하게 통과해야 하는 경우에는 급제동하지 말고 미리 속도를 줄여 서행해 통과해야 한다. 차가 물이 고인장소를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타이어가 마치 수상스키를 타듯 미끄러지는 소위 수막현상(hydroplaning)이라는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급제동이나 급핸들이 동반되면 곧바로 차가 균형을 상실하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빗길에서의 운전자 시야는 맑은 날씨 때보다 2배 이상 나쁘다. 창유리와 후사경에 빗물이 튀어 시야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습기가 끼는 등 운전자의 전방 시야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는 것에 대한 제한이 생기는 것만큼 위험성은 비례하여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해질무렵이나 야간에 비가 내리면 시야가 더욱 나빠지고 도로의 노면에 칠해진 차선도 잘 구분이 되지 않아 충분히 감속하면서 주의하지 않으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차량관리 측면에서는 타이어(tire)의 마모와 와이퍼(wiper) 점검에 신경써야 한다. 타이어의 마모가 심하면 빗길에서 더욱 마찰력이 떨어져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타이어의 접지면(tread)에 새겨진 홈(groove)은 평상시에 열을 방출하는 통로 역할을 하다가 빗길에서는 물이 빠져나가는 배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타이어의 마모가 심하면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수막현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갑자기 비가 내려 와이퍼를 작동시켰는데 와이퍼가 고장나 동작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우천시의 윈도 와이퍼는 운전자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결코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된다. 와이퍼 블레이드(blade rubber)도 미리 미리 점검해야 한다. 마모가 심하거나 일부 고무날이 손상된 경우에는 와이퍼를 작동하더라도 안전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다.

- 안개길에서의 안전운전
안개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표면 가까이에 있는 차가운 공기와 만나거나 주변에 수증기의 공급원이 많아 습도가 높은 장소에서 잘 발생한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 산악 지형에서는 활승안개, 강이나 호수 또는 해안가에서는 증발안개, 평야 지대에서는 복사안개가 주로 발생하는데 습한 공기의 냉각이 쉽게 이루어지는 산지형 도로와 국지적으로 수증기와 습도가 높은 강과 해안 인접 도로는 상습적인 안개 위험지역에 속한다. 한국도로공사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연간 30일 이상 안개가 끼는 구간은 83개소에 이른다. 물론 대부분의 안개 발생 장소는 산악지대와 강, 호수, 해안가 주변 도로이다. 안개는 운전자의 시인성을 저하시킨다. 짙은 안개길에서는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불과 수십미터 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시거리가 짧으면 돌발적인 위험에 대한 운전자의 반응시간이 늦어지고, 반응시간의 지연은 정상적인 충돌사고 회피를 어렵게 만든다. 안개길에서 연쇄추돌과 같은 대형사고가 빈발하고 치사율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빗길 운전과 마찬가지로 안개길에서 운전자가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행동은 주행속도를 충분히 감속시키고 앞차와 여유있는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도로교통법에서는 전방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안개길의 경우 법정 제한속도의 50% 이상으로 감속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음으로 해야 할 조치로는 안개 상황에서 시야확보에 유리한 안개등을 켜고, 다른 운전자가 내 차량의 위치와 상태를 원활히 알 수 있도록 차폭등과 미등, 비상등을 적절히 작동시키는 것이다. 가시거리가 매우 짧은 안개길에서는 비상등을 켜, 주변 차량들에게 충분한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또한 전방 시야가 뿌옇고 희미한 경우에는 앞차의 미등을 주시하거나 중앙분리대, 차선 등에 따라 시선을 유도하면서 반드시 서행해야 한다. 특히 주변의 시인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진로변경과 앞지르기 주행은 절대 삼가 하고, 불가피하게 진로를 변경할 때에는 전후방 및 측방의 교통상황을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서서히 차로 변경해야 한다. 차량의 교차 충돌 위험성이 높은 교차로나 궤적 이탈의 위험성이 높은 굽은 도로를 지나갈 때에는 적절한 경음기 사용도 필요하다.


교통사고공학연구소
윤대권


* 본 칼럼은  교통안전공단의 교통안전 월간지 "TS, 2009.10월호-삐뽀삐뽀 안전운전"에 게재한 원고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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