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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에 집착하는 위험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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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2-03 13:10 조회3,7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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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에 집착하는 위험운전
시내 운전을 하는데 통과하려는 교차로의 신호등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착착 녹색불로 바뀌어 주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거창하게는 그날의 운수까지 연관시켜 흥겨워지기도 한다. 반대로 통과하려는 교차로 마다 진입 직전에 적색불로 바뀌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답답함이 밀려온다. 더구나 시간에 쫓겨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서의 적색 신호는 신호위반이라는 위험한 상상과 흥분, 심한 스트레스를 동반시키기도 한다. 보통의 운전자들이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상황들이다. 이렇게 교차로의 신호등은 물리적으로 단지 작은 색전등에 불과하지만 과도하게 집착하면 운전자의 마음을 흥분시키고, 반복적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만드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  위험운전의 유형
교차로에 내재된 사고 위험성 중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운전자의 신호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다. 흔히 과도한 집착은 편협한 시각과 인식에 갇히듯 운전자의 신호에 대한 집착도 교차로 주변의 교통상황에 대한 원활한 시각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조급증과 불안을 증대시켜 신호위반, 급제동, 급가속 등의 위험운전을 유발시키게 된다.

눈의 시력은 생리적으로 주시점을 벗어나면 급격히 떨어지게 되므로, 운전자가 주시하는 신호등 이외의 주변 교통상황은 원활하게 보기 어렵다. 또한 사람이 어떤 물체나 상황정보를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눈을 똑바로 주시하는 것과 동시에 머릿속에서도 주시하는 대상물을 바로 파악하고자 하는 주의집중이 요구된다.

신호교차로에서는 운전자가 신호등만을 주시하는 운전특성을 보이고, 동시에 머릿속에서는 통과해 지나갈 수 있는 전방의 신호상태만을 집중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교차로 주변의 다른 차량, 이륜차, 보행자, 자전거 등의 교통상황을 폭넓게 인식하기 어렵게 된다. 좁은 시야는 그만큼 돌출위험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휴대전화 통화 운전자가 비교적 전방 주시 확보가 가능한 교통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고발생율이 높게 나타는 이유와 같다. 즉 눈은 주시하고 있으나 생각이 따로 놀아 상황 인식이 불량해지고 이로 인해 위험에 대한 신속하고 원활한 대처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先) 신호 위반하고 달려오는 상대차량을 먼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후(後) 신호 정지차량이 자기방향 녹색신호만을 보고 그대로 교차로로 진입하여 충돌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마도 후 신호 운전자는 자기방향의 신호등을 주시하면서 녹색 신호등이 들어오기만을 간절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학수고대하던 녹색 신호등이 떨어지자 주변을 돌아볼 틈도 없이 곧장 교차로에 진입했을 것이다. 신호에 대한 과도한 집착의 결과다.

- 마찬가지로, 자기신호에 집착한 무리한 주행은 상황 인식과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내 신호 끝무렵이나 황색신호에 통과해야 된다는 조금함에 정신없이 진입하다 보니 전방 상황은 보아도 보이지 않고 그냥 스칠 뿐이다. 혹시나 ‘내가 먼저 선신호에 진입했으니 양보해 주겠지’라고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할 때 상대방은 신호가 바뀜과 동시에 망설임 없이 뛰쳐나올 수도 있다. 운 좋게 교차로를 무사히 벗어날 수도 있으나 빨리 교차로를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악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질주 할수록 위험의 강도는 높아지게 될 것이다.   

▣  최상의 방어운전은 여유운전이다.

사실 대부분의 신호교차로 사고는 신호위반 여부를 떠나 운전자가 자기신호에 집착한 나머지 앞뒤 살피지 않고 무작정 진입하거나 무리하게 통과하려는 심리에서 발생한다. 설사 전방 신호가 녹색으로 변했더라도 한번 더 전방 교통상황을 살피고 진입하거나 황색신호에 속도를 줄여 1∼2분 정도 쉬었다 갈 수 있는 여유와 느긋함을 찾을 수 있다면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신호교차로를 통과할 때에는 다음의 몇 가지 운전방법을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신호대기 후 출발할 때에는 내 신호라 하더라도 전방의 교통상황을 두루 살핀 후 여유있게 교차로로 진입한다.

둘째, 신호교차로는 구조적으로 운전자의 전방 주시가 불완전한 장소임을 상기하고, 상대 차량이 정지하겠지 하는 안일한 상황판단은 금물이다.

셋째,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자연스런 교통 흐름에 맞추어 신호를 준수하되 통과하려는 녹색 신호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말자.

실상 녹색 신호의 의미는 반드시 통과해 지나가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운전자들간의 통일된 약속이다. 주의와 배려가 가능한 약속이다. 사람이 신이 아니고 도덕 군자가 아닌 이상 운전자의 순간적인 실수와 판단 착오는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신호에 의해 진행과 정지가 구분되는 교차로에서도 신호상태뿐만 아니라 주변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는가. 내가 여유 있게 신호를 준수하고 상대방의 위험을 예상하고  배려한다면 결국 운전에서도 사고 없이 승리할 수 있는 안전운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교통사고공학연구소
윤대권


* 본 칼럼은  교통안전공단의 교통안전 월간지 "TS, 2009.08월호-삐뽀삐뽀 안전운전"에 게재한 원고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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